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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야외 음악회 '애주가(愛酒歌)'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채치성)은 야외 음악회 '애주가(愛酒歌)'를 6월 1일(토)‧2일(일) 양일간 저녁 5시부터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공연한다. 탁 트인 야외에서 술 한 잔을 곁들이며 국악관현악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그동안 다양한 도전과 협업으로 주목받아왔다. 국악관현악과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황홀경>, 로봇 지휘자와의 등장으로 국내외 주목을 받은 <부재(不在)>, 이머시브 기술을 활용한 <관현악의 기원> 등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실험을 이어왔다. 야외 음악회 <애주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또 다른 도전으로, 공연장 안에서 엄숙한 분위기로 정제된 음악을 연주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술 한잔을 벗 삼아 즐길 수 있는 야외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술 한 잔과 함께 시를 짓고 악기를 연주하며 자연의 멋과 운치를 즐기던 선조들의 ‘풍류 정신’에 착안했다. 과거 조상들은 풍류를 즐길 때 시(詩)‧서(書)‧금(琴)‧주(酒)의 조화를 강조했으며,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흥취와 여유는 문학과 그림, 음악 등 전통예술의 중요한 모태가 되었다. 이처럼 전통음악에 계승되어 내려오는 풍류 정신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두고 우리 음악과 술의 만남을 통해 이 시대의 풍류를 새롭게 빚어낸다. 시야가 한정된 극장에서 벗어나 남산의 정취를 벗 삼은 야외 문화광장으로 공간을 옮기고, 국립국악관현악단 전 단원이 출연해 국악관현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역동적인 연주를 선사한다. 음악의 흥을 한껏 돋울 수 있는 우리 술은 전통주 대표기업 국순당이 주류 큐레이팅을 맡아 연주곡에 어울리는 주류를 ‘페어링’해 관객들에게 제안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부터 국순당과의 사전 준비작업을 통해 악단이 보유한 연주 레퍼토리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주종 선정 작업을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다섯 종류의 술과 이에 걸맞은 국악관현악곡·실내악곡을 선정했다. 야외 공연의 장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신명 나는 연주와 더불어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실내악곡까지 직접 선정해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무대는 정사각형의 큰 무대와 직사각형의 작은 무대로 나뉘어 화려한 국악관현악과 개성 넘치는 실내악을 교차해서 선보인다. 큰 무대에선 LED 패널들이 설치되고, 연주곡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LED 패널을 활용한 영상은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위촉한 신곡 ‘권주가가제’(위촉 작곡 이고운)도 기대를 모은다. 판소리와 민요를 통해 이어져 내려온 여러 권주가를 모티브로 구성한 곡이다. 이 곡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자들도 연주 중간 술을 걸치는 장면이 등장해 무대와 객석이 함께 술을 마시는 진풍경도 기대를 모은다. 그룹 이날치에서 보컬을 맡았던 신유진과 국립창극단 '패왕별희' ‘항우’역으로 활약한 정보권이 협연한다. 공연의 지휘는 원영석이 맡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공연이 관객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이자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진정한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았다. 공연은 전석 비지정석으로 좌석당 주류 교환이 가능한 엽전을 제공하며 미성년자 및 주류 미포함을 원하는 관객은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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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조유아x김수인 '절창 Ⅳ', 5월 17일부터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절창Ⅳ'를 5월 17일(금)과 18일(토)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절창’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로, 다재다능한 두 소리꾼 조유아·김수인이 출연해 우리 소리의 매력을 전한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국립창극단이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진면목에 주목해 2021년 처음 시작한 기획 시리즈다.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무대와 참신한 구성의 판소리 공연으로 "판소리가 그 자체로 ‘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판소리와 창극이 지닌 장점을 두루 살린 새로운 형식” 등의 호평을 받았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유태평양(2021년)을 시작으로 민은경·이소연(2022년), 안이호·이광복(2023년)이 무대에 올랐다. <절창Ⅳ>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에서 소리·연기·재담·무용 등 다방면으로 끼를 발산하고 있는 조유아와 김수인이다. ‘절창’ 시리즈의 첫 혼성 듀오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조유아는 2016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창극 <정년이>의 ‘윤정년’ 역과 <베니스의 상인들> ‘네리사’ 역, <코카서스의 백묵원> ‘그루셰’ 역 등 굵직한 주역뿐만 아니라 <흥보씨>의 ‘외계인’ 역, <귀토> ‘전기뱀장어’ 역처럼 개성 있는 역할로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2020년 입단한 김수인은 창극 '춘향' ‘몽룡’ 역, '리어'의 ‘에드먼드’ 역, <베니스의 상인들> ‘바사니오’ 역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JTBC '팬텀싱어4'에 출연해 대중에게 창극과 창극 배우로서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 조유아와 김수인은 이번 무대에서 그간 창극 배우로서 뽐내온 매력과 정통 소리꾼으로서의 공력을 마음껏 발휘할 예정이다. 두 소리꾼이 따로 또 같이, 한 무대에서 펼칠 긴장과 조화는 오직 <절창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다. 작품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문학적·음악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춘향가’를 100분가량으로 압축해 들려준다. 조유아의 김세종제 ‘춘향가’와 김수인의 동초제 ‘춘향가’를 넘나들며 유파별로 조금씩 스타일이 다른 판소리의 흥미로운 세계를 들여다본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 공간 연출로 주목받는 임지민을 필두로, 두 소리꾼과 연극 <해무>의 김민정 작가가 대본 구성에 참여했다.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이별가’ ‘어사출도’ 등 친숙한 눈대목(판소리의 중요한 대목)을 고루 선별하고 색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서사를 따르기보다는 춘향과 몽룡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지고지순한 옛 사랑에 머물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이 시대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와 더불어, 진정한 사랑에는 힘겨운 현실을 이겨낼 힘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여러 장르에서 활약 중인 박승원은 음악감독을 맡아 소리꾼 본연의 목소리와 각 악기가 지닌 고유한 음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음악을 실험한다. 국립창극단 기악부 조용수(고수)·최영훈(거문고)·황소라(가야금)·전계열(타악)과 생황 연주자 김효영이 연주하는 국악기를 중심으로,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박승원과 임용주가 선보이는 스트링뱀부·율기 등의 특수악기와 전자음악을 더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외에도 안무가 장서이, 무대디자이너 이윤수, 영상디자이너 진경환, 의상디자이너 김영진, 분장디자이너 백지영 등이 참여해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절창Ⅳ'의 미장센을 완성한다. 무대는 두 소리꾼과 연주자 그룹이 각각의 세계로 존재하는 콘셉트로 꾸며진다. 무대 중앙조형물에 연주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소리꾼들이 무대 전체를 누비며 관객과 가깝게 소통할 계획이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국립창극단의 기획 시리즈다. 전통 소리의 본질은 지키되 이를 동시대적으로 재구성하고, 소리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며 관객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판소리 공연을 지향한다. 2021년 초연한 <절창Ⅰ>(연출·구성 남인우)에서는 국립창극단의 김준수·유태평양이 무대에 올라 판소리 ‘수궁가’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압축하고 다양한 음악적 구성으로 각색해 선보였고, 이듬해 <절창Ⅱ>(연출·구성 남인우)에서는 국립창극단의 민은경·이소연이 판소리 ‘춘향가’와 ‘적벽가’를 씨실과 날실로 엮어 새로운 이야기로 들려줬다. 2023년 절창Ⅲ(연출·구성 이치민)은 국립창극단 이광복과 밴드 ‘이날치’의 보컬로 이름을 알린 안이호의 무대로, 창극단원뿐만 아니라 국악계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소리꾼으로까지 출연진을 확장해 화제를 모았다.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무대를 더해 매 공연마다 "판소리 그 자체로 ‘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판소리를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걸작이 탄생했다” 등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신작 <절창Ⅳ>(연출·구성 임지민)에서는 국립창극단 조유아·김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절창’의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유아는 힘 있고 구성진 소리와 개성 있는 연기의 소유자다. 2016년 입단 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극 '정년이'의 ‘윤정년’ 역과 '베니스의 상인들' ‘네리사’ 역, '코카서스의 백묵원' ‘그루셰’ 역 등 굵직한 주역뿐만 아니라 '흥보씨'의 ‘외계인’ 역, '귀토' ‘전기뱀장어’ 역처럼 유쾌한 감초 역할까지 도맡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0년 입단한 김수인 역시 창극 '춘향'의 ‘몽룡’ 역, '리어'의 ‘에드먼드’ 역, '베니스의 상인들' ‘바사니오’ 역을 맡아 매혹적인 소리와 춤 실력을 발휘하며 차세대 주역으로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는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을 결성하기 위한 음악 경연 프로그램 JTBC '팬텀싱어4'에 출연해 대중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 조유아와 김수인이 다재다능한 창극 배우이자 소리꾼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에는 ‘전통 소리’가 있다. 젊은 소리꾼을 위한 전통 판소리 공연이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소리 내공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절창’은 두 소리꾼에게도 뜻깊은 무대다. 두 사람은 "그간 창극에서 캐릭터의 옷을 입은 배우로 관객을 만나 왔다면, 이번에는 소리꾼 본연의 정체성을 되새기며 ‘절창’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통 소리의 진면목을 마음껏 펼쳐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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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 예술감독 유수정 임명국립민속국악원은 국악연주단 예술감독에 유수정 씨를 임명했다. 신임 예술감독 임기는 2024년 4월 23일부터 2년간이다. 유수정 신임 예술감독은 추계예술대학교 국악과(성악) 학사 및 동대학원 교육학석사(국악교육정책) 학위를 취득하였다. 또한 국립창극단 단원 및 예술감독으로 34년간 근무하면서 창극 ‘귀토, 절창, 흥보, 패왕별희, 심청가,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의 예술감독과 출연자로서 창극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유수정 신임 예술감독은 춘향가, 흥부가 등의 배경이자 판소리의 발상지며 창극의 산실인 이곳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서 브랜드 대표 창극의 작품을 개발하고 시나위, 산조 등을 비롯한 다양한 민속음악을 활성화하는 등 국립민속국악원을 명실공히 최고의 민속악과 창극 전문 기관으로 특성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중현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유수정 신임 예술감독이 그동안 쌓아왔던 공연 운영능력과 예술성을 토대로 국립민속국악원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국민 문화 향유를 위해 함께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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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어린이날 노래놀이 '별별땅땅' 선보여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채치성)은 어린이 음악회 노래놀이 '별별땅땅'을 25일부터 5월 5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어린이 공연 명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그간의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어린이 음악회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다양한 연령대별 맞춤 공연을 제작해왔다. 특히 지난 20년간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2004~2011년), '땅속 두더지 두디'(2013~2015년), '아빠 사우루스'(2016~2017년), '엔통이의 동요나라 1, 2'(2018~2023년) 등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잡은 어린이 대상 공연을 꾸준히 선보여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별별땅땅>은 팍팍한 일상에 지쳐 마음속에 반짝이던 별을 잃어버린 초등학교 2학년 ‘은우’와 가족들이 ‘깜빡 별’에서 만난 광대 ‘노니’와 어울리며 각자 내면의 별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이번 공연에서 하늘극장의 무대는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거대한 놀이터이자 꿈의 공간 ‘깜빡 별’이 된다. 무대 구조는 ‘은우’와 가족들이 노니가 함께 만들어낸 소리와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상생활 속 다양한 소리를 활용한 신비하고 독특한 음악도 또 다른 재미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비닐 소리 등이 국립국악관현악단 14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어우러져 재치 있는 조화를 만들어낸다. 아이들은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가야금·거문고·대금 등 전통 악기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눈과 귀로 경험하며, ‘우산’ ‘구슬비’ 등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친숙한 동요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보고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연의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이다. 아이들이 직접 공연에 사용되는 소리를 만들어 보고 무대공간을 바꾸며, 가족·친구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이야기를 완성하는 경험도 해볼 수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아이들의 놀이 활동이 디지털 미디어에 치중된 요즘, 언어·운동·정서 발달에 필요한 다양한 감각을 깨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공연 연출은 연극 놀이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양혜정이 맡았다. 1999년부터 여러 현장에서 다양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만나온 연출가다. 음악은 2023년 제42회 대한민국작곡상 대상을 받은 손다혜가 맡았다. 손다혜는 어린이 공연 '안녕, 지구' '벨벳토끼', 국립창극단 '패왕별희', 국립무용단 '설·바람' 등 다양한 작품에서 국악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작곡가다. 주인공 ‘은우’역에는 김이레·홍예지가, ‘깜빡 별’에 사는 장난꾸러기 ‘노니’ 아역에는 맹주원·채준희가 더블캐스팅 됐다. 한편, 어린이날을 맞아 5월 5일에는 어린이 관객을 위해 특별한 선물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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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생 60여년,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한상일(1955~)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는 국악에 입문한 지 올해로 60여 년을 맞는다. 때 맞춰 지난 1월 25일 서울문화투데이 신문에서 선정하는 제15회 문화대상에서 국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국립창극단을 대형화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창단했으며, 우리 민요 아리랑의 보급에 큰 기여를 해왔으니 만큼 수상은 당연해 보인다. 한 감독을 3월 30일 오전 창덕궁 근처에서 만났다. 창덕궁의 건너편에 있었던 옛 국악학교 터와 창극 연출가 허규(1934~2000) 선생이 운영하던 북촌창우극장에 대한 추억이 아련한 곳이다. 한 감독이 배우고 공연했던 시간들이 켜켜이 밴 공간들이었다. 한감독의 음악 인생은 아버지 한범수(1911~1984) 선생에게서 비롯됐다. 해금과 대금 연주에서 ‘한범수류’를 만든 장인이셨다. Q. ‘한범수류’는 어떤 특색을 가졌나요? A. "진양은 음양오행설에 입각해 가락을 짰고, 중모리에는 바리에이션을 넣었어요. 대개 산조는 판소리 어법을 많이 차용하는데 선친은 판소리 어법을 배제한 채 기악을 판소리의 아류가 아닌 개성을 갖춘 독자적 영역으로 만들었죠. 독립곡 형태의 양식을 갖는 잘 짜인 산조였어요.” 한 감독은 출생지인 충남 부여에서 옮겨와 서울서 살던 9살 무렵부터 선친에게서 악기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다. 당적(소금)에 입술을 갖다 대고 ‘빈 병 불 듯이’ 소리를 내는 법부터 배웠다. 맨 처음 부른 곡은 아리랑이었다. 유일하게 알던 곡이었던 까닭이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들어보시더니 ‘재능이 있다’ 느끼셨는지 ‘한번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본격적인 교육은 배문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였다. 전문 과정이니 만큼 선친은 곡의 음악적 성격과 그에 합당한 표현법에 관한 이론을 먼저 설명하신 후에 연주하는 법을 가르치셨다. ‘이론 먼저 기능 나중’식 교육법이었다. 산조곡은 음양오행설에 근거한 12주기와 24주기 식 기승전결법을 배웠다. 기자는 연주가 스토리를 가진 채 청중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아버지의 도제식 교육으로 소금과 대금을 사사한 후에 서울국악예고와 추계예술대학에 진학해 피리를 전공했다. 왼손잡이여서 대금 연주는 접었다. 다른 연주자들과 대금 잡는 방향이 거꾸로여서 합주에 지장을 준 때문이었다. 이후 한상일은 작곡의 길에 들어서 중앙대 대학원 작곡 과정 석사를 거쳐 1987년 국립창극단 기악부 초대 지휘자로 임명되면서 창극에 전주곡을 비롯, 간주곡과 엔딩곡 등을 작곡해 기악 연주를 가세한다. 소리꾼과 고수 2인의 무대인 판소리와 달리 창극에는 출연자가 많이 등장하고 다양한 연기가 표출되는 만큼 기악 연주의 역할이 절대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는 이 획기적 시도로 창극의 사이즈를 대형화시키는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여기서 그는 국악관현악단 창단의 필요성에 몰입한다. 서구의 오페라나 발레처럼 노래와 춤에 걸맞은 관현악단의 기악 연주가 더해짐으로써 창극 공연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싶었다. 기왕에는 연주자들이 재량껏 즉흥연주로 채우던 부분을 악보에 근거한 연주로 체계화시키고자 한 것이었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1995년 1월 1일 마침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됐다. 이 공로로 그는 2000년 국무총리 표창과 2003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후 모교인 서울국악예술고(현 국립전통예술고)에서 5년간 교사 생활을 했고, 동국대학교에서 20여 년 간 한국음악을 가르치면서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다. 동국대에서 1년 정도 재직했을 때인 1999년 문화부에서 연락이 왔다. 초대 박범훈 단장에 이어 제2대 국립국악관현악단장으로 일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 기관을 창설시킨 주역이었으니 만큼 자연스러운 주문이었다. 동국대 강의가 걸림돌이 됐으나 ‘강의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한 교수의 다짐과 설득에 당시 송석구 동국대 총장이 흔쾌히 응해주면서 그는 겸직을 할 수 있었다. 한 단장 재임 시절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그의 창의력 넘치는 작곡과 연주 지휘에 힘입어 창극, 무용 등의 장르와 동반 성장하며 "한국음악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맥’과 ‘강강술래’, ‘대(代)’ 등이 그의 분신들이다. 그는 특히 강강술래의 매력을 잊지 못한다. 진도 아낙들이 힘든 시집살이의 슬픔과 고된 노동의 괴로움을 노랫말과 군무로 씻어내는 놀이문화여서 전국화시켜 국민놀이로 승화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애와 한을 해학과 긍정으로 바꾸는 지혜와 의지가 표출되는 놀이인 까닭이다. 강강술래의 다양한 버전을 작사작곡해 각계각층에 전파하고 싶어 한다. 기자 역시 대립과 갈등이 있는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강강술래 놀이가 확산되면 모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강강술래의 아리랑화(化)’일 터이다. 한상일 감독의 이력 가운데 특이한 부분은 박사 코스였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한 때문이었다. Q. 왜 갑자기 동양철학을 공부하실 생각을 하셨는지요? A."원래는 예악학(禮樂學)을 공부하고 싶어서였어요. 전통음악을 하다 보니 예악의 뿌리와 이론적 배경을 알고 싶었죠” 그러나 기대와 달리 유학대학원에서는 사서삼경을 비롯한 경전 해석만 배웠지 예악에 관해서는 공부할 길이 없었다. 책도 교수진도 없었던 까닭이었다. 그는 결국 판소리가 어떻게 체계화됐는지의 과정을 연구해 그걸로 학위를 취득했다. 억지춘양으로 배운 것들이었지만, 경전 공부가 한국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고 깊게 만들어준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소리에 대해 인식을 새로이 하면서 세계인이 좋아할 만한 소리를 개발하기 위해 전통악기를 개량하는 시도에 힘을 보탰던 것도 그런 영향이었다. 국악의 보전과 계승, 창작 지원 그리고 해외 진출을 돕는 ‘국악진흥법’이 지난해 6월 국회를 통과해 올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국악인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역의 한상일 감독도 환영을 표한다. Q. ‘국악진흥법’은 국악인들의 오랜 숙원이지요. A.-"네, 국악인들이 오랫동안 바라던 거여서 기대가 큽니다. 우리 국악사에 선을 긋는 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국악의 날’을 제정해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길이 간직해 나갔으면, 하는 희망도 피력한다. 일반의 관심을 높이는 데 크게 기능할 것으로 여기는 까닭이다. Q.국악이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A."국민들로 하여금 국악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여건 조성이 중요합니다. 일본이 학교 졸업식 같은 행사에 반드시 ‘사미센’ 연주를 동반하고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에도 일본 음악을 삽입하는 걸 볼 때마다 부러움을 갖게 됩니다. 우리도 그런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어요” 한 감독은 대중매체가 좀 더 국악 프로그램 편성에 시간을 할애하는 게 큰 힘이 되는 만큼 정책 차원에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피력한다. 아울러 교육 과정에도 국악 악기 연주 코스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한때 베네수엘라의 불우 청소년 계도 프로그램이던 ‘엘 시스테마(El Systema)’를 도입해 청소년 국악기악단을 운영하던 중 지도 교수의 운영비 횡령 사건으로 중단 돼버린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 프로그램의 부활을 기다린다. 기자는 국악진흥책 시행을 계기로 세계로 뻗는 K-pop의 흐름에 K-국악도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우리 가요가 한국음악 전공자들의 가세로 탄력을 받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까닭이다. 세계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리와 노래, 춤을 바탕으로 하는 킬러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한상일 감독의 아리랑에 대한 관심도 깊다. 생애 첫 피리 연주곡이 아리랑이기도 했지만, 아리랑이 국악의 대중화와 보급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 한민족의 정신이라고 여기는 까닭이다. Q. ‘아리랑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다고 들었습니다. A."우리 민족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아리랑에 의지해 살아왔습니다. 아리랑을 단순한 민요가 아니라 선교사이던 호머 헐버트(1863~1949) 박사의 표현처럼 ‘한민족에게 쌀과 같은 필수불가결한 존재’ 혹은 고난 극복의 수단으로 보고 싶은 겁니다” 한상일 감독은 1989년 무렵 (사)아리랑연합회 창립에 일조하며 임원을 맡으면서 아리랑의 보급과 대중화에 이바지해 왔다. 특히 발굴과 보존 및 아리랑의 가치 구현에 관심이 크다. 19세기부터 중앙아시아와 사할린 등지로 내몰린 동포들이 한국을 이루는 요소들 즉, 겨레의 글 한글과 겨레의 민요 아리랑에 의지해 고난의 세월을 견뎌 왔음을 아는 까닭이다. 그들은 낯선 환경에서도 그곳 풍경을 담은 아리랑 노랫말을 우리말로 지어 불렀다. 그들에게 한글과 아리랑은 등대의 불빛처럼 어둠 속에서 앞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범민족 차원에서 북한에 존재하는 아리랑도 수집해 보존할 생각도 펴고 싶어 한다. 한 감독은 아리랑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과정에서 음원을 제작하는 공헌을 했다. 대표 아리랑을 모아 일류 장인들과 연주했다. 올 6월 대규모의 아리랑축제를 상정해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행사가 성사 된다면 수 천 명의 전국 생활국악인들이 대규모 인간띠를 만들어 대합창을 이뤄내는 순간 대한민국은 용트림을 하며 에너지를 뿜어댈 것이다. 우리 속의 편협과 미움을 떨쳐내는 벅찬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이다. 그 소식을 접하자 한상일 감독이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라고 말한 것은 당연해 보였다. 그가 여생의 계획으로 ‘아리랑 정신의 구현’을 버킷 리스트의 맨 윗부분에 올려놓고 있는 까닭이다. 한 감독은 자기에게도 그 기회가 닿기를 갈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일본이 "일제 강점기에 한국의 아리랑을 가져가 30여곡의 ‘일본판 아리랑’을 작곡했다.”라는 일본 매체의 보도를 접하면서 문화는 창조의 힘만큼이나 보존능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게 된다. 단단히 움켜잡지 않으면 놓치게 마련이다. 한상일 감독의 아리랑 보존과 전승 노력에 절로 박수를 치게 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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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 판소리아리아 & 오페라눈대목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음 달 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기연주회 '지금 속히 연주하라 주구장창 - 판소리아리아 & 오페라눈대목'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제작한 음악극 가운데 주요 아리아와 눈대목(판소리 한 바탕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는 대목)을 선정해서 들려준다. 최초의 창작 국악 오페라 '이도세종'을 비롯해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을 국악 칸타타로 재탄생시킨 '도적 임꺽정', 2020년 초연한 창작 국악 오페라 코미크 '인당수의 우렁총각-용궁출신입니다만'의 일부를 공연한다. 지휘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이승훤 상임지휘자가 맡는다. 협연자로는 MBN의 퓨전국악 오디션 '조선판스타'를 준우승한 소리꾼 정초롱과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에서 활약한 소리꾼 정보권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1세대 국악 평론가 윤중강의 사회로 진행되며,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음향의 조화를 만드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상임지휘자 이승훤을 필두로 한국의 창작 판소리와 오페라를 현대적인 정통성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저명한 음악가 4인이 함께한다. 퓨전국악 서바이벌 오디션 MBN 조선판스타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실력파 소리꾼 정초롱,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에서 항우 역을 맡았던 소리꾼 정보권과 오페라 아이다, 일 트로바토레 등 이탈리아와 독일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테너 김충식, 오페라 세실리아의 이발사, 창작오페라 비 등 왕성한 활동의 바리톤 유재언이 그들만의 감성으로 해석한 음악을 협연으로 선보인다. 1992년 여민동락의 정신을 실현하고자 창단하여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우리 음악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의 김혜성 대표 겸 총감독은 "지속적 공연이 어려운 좋은 작품들을 다양하고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여 그것을 레퍼토리화 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테너 김충식과 창작 오페라 '비' 등에 출연한 바리톤 유재언도 협연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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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완창판소리 4월, '김금미의 적벽가-박봉술제'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 - 김금미의 적벽가>를 4월 13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창극단 창악부 악장이자, 다수 작품에서 굵직한 역할을 도맡아 온 김금미 명창이 박봉술제 ‘적벽가’를 들려준다. 김금미는 판소리의 궤를 같이하는 집안의 계보를 이어 판소리 계승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 남도민요 ‘육자배기’의 대가인 외할머니 김옥진 명창을 시작으로, 전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이었던 어머니 홍성덕 명창의 계보를 이어 3대째 소리의 길을 잇고 있다. 어릴 적 소리보다 한국무용을 먼저 접하며 1991년 전주대사습놀이 무용 부문에서 이매방류 전통무용으로 차상을 받는 등 소질을 보였으나, 소리 사랑이 각별한 어머니의 권유로 다소 늦은 25세부터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탁월한 기량을 갖춘 김금미는 성창순 명창으로부터 ‘심청가’ ‘흥보가’ ‘춘향가’, 김영자 명창에게 ‘수궁가’, 마지막으로 김경숙 명창으로부터 ‘적벽가’를 사사했다. "늦은 나이에 입문한 만큼 더욱 소리에 매진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는 그는 2007년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하며 소리로도 단연 실력자임을 증명했다. 어린 시절 춤을 배워 소리할 때 발림(판소리에서 소리의 극적인 전개를 돕기 위해 몸짓이나 손짓으로 하는 동작)과 너름새(소리꾼이 공연 중에 예술적 표현을 목적으로 행하는 몸짓 혹은 연극적 동작)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리·연기·무용의 삼박자를 두루 갖춘 김금미의 진가는 창극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김금미는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의 트로이 왕비 ‘헤큐바’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국내는 물론 세계 공연예술 관계자들의 극찬을 끌어냈다. 동명 웹툰 원작의 창극 <정년이>에서는 전설이 된 소리 천재 ‘채공선’ 역으로, 2023년 <심청가>에서는 도창을 맡아 깊은 내공의 소리를 들려줬다. 김금미 명창이 부를 판소리 ‘적벽가’는 중국 한나라 말엽 삼국시대 위‧촉‧오나라의 조조‧유비‧손권이 천하를 제패하기 위해 다투는 내용의 중국 소설『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한다. 고어와 사자성어가 많고 풍부한 성량을 필요로 해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가창의 난도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지를 호령한 장군들의 소리를 통성(배 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내는 목소리)과 호령조로 불러야 한다는 점에서 공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소화하기 쉽지 않다. 그중에서도 박봉술제 ‘적벽가’는 송만갑-박봉래-박봉술로 전승되어온 동편제 소리다. 또렷하고 굵은 저음이 돋보이고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대마디대장단으로 툭 던지듯 놓는 소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김 명창은 "스승에게 배운 ‘적벽가’의 깊은 멋과 맛을 담아내기 위해 아니리와 발림을 적극 활용하는 등 ‘적벽가’의 극적 요소를 나만의 색깔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라며 "저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기회로 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수로는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태백과 김태영이 함께하고,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래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자,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장수 완창 무대다. 39년간 공연되며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가깝게 접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24년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소리의 멋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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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4월 11일(목) 오전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09년 시작한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으로 아나운서 이금희가 특유의 정감 있는 해설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휘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신임 부지휘자 최동호가 나선다. 공연의 첫 순서인 ‘정오의 3분’에서는 젊은 작곡가들에게 3분 내외 짧은 관현악곡을 위촉해 선보인 ‘3분 관현악’ 시리즈 작품을 소개한다. 4월 선보이는 작품은 채지혜 작곡가의 ‘감정의 바다’로, 시시각각 변모하는 바다를 보며 느낀 감정의 변화를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한 곡이다. 망망대해를 헤쳐 나가는 배의 모습을 태평소의 호방한 선율과 타악기의 생동감 넘치는 리듬으로 표현해 희망의 기운을 전한다. ‘정오의 협연’에서는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유태평양이 무대에 올라 판소리 수궁가 중 ‘좌우나졸’(작곡 최지혜)을 국악관현악 연주와 함께 노래한다. 용왕 앞에서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온갖 핑계를 대는 토끼의 재기가 돋보이는 대목으로,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가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정오의 여행’은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이나 민요를 이국적 풍경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순서다. 4월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볼레로(Boléro)’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볼레로 K(Bolero K)’(편곡 원일)와 함께 스페인으로 떠난다. ‘볼레로’는 스페인 춤곡으로 광고·영화 속에 자주 사용되어 대중에게 친숙한 곡이다. 국악 장단을 활용해 재탄생한 ‘볼레로 K’를 들으며 정열과 낭만의 나라 스페인을 만나본다. 여러 장르의 스타와 국악관현악이 만나는 ‘정오의 스타’는 한국 포크 음악을 대표하는 가수 박학기가 함께한다. 감미로운 미성과 서정적인 가사로 1990년대 포크 음악 열풍을 이끈 박학기는 자신의 대표곡 ‘향기로운 추억’ ‘아직 내 가슴속엔 니가 살아’ ‘아름다운 세상’을 국악관현악 연주에 맞춰 들려준다. 마지막은 국악관현악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정오의 관현악’이 장식한다.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어법을 두드린다는 의미의 작품 ‘노크(Knock)’(작곡 김백찬)를 선보인다. 장단의 다채로움이 극대화된 환상곡 형식의 작품으로 국악 음계의 색채, 고유의 호흡과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정오의 음악회 6편을 모두 관람한 관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정오의 도장깨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출출해질 시간인 오전 11시, 공연을 관람한 모든 관객에게는 음료와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맛있는 간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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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조용수의 세 번째 고(鼓), 일고오창…‘‘다섯 흥보와 잇닿다’고수(鼓手) 조용수가 자신의 이름을 내 걸은 세 번째 독주회 공연을 선보인다. ‘조용수의 일고오창’ 그 세 번째 무대인 ‘다섯 흥보와 잇닿다’가 오는 14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펼쳐진다. ’일고수이명창’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소리판에서 고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판소리 공연에서 고수의 존재는 소리꾼의 그림자 역할을 하게 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조용수 고수는 북이 중심이 되는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전한다.제3회 ’일고오창’은 박주희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외래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조용수 고수는 "이번 공연은 판소리 다섯 마당(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은 모든 제(制)를 무대에 올리겠다는 목표의 시작점이다. 첫 번째로 ‘흥보가’의 다섯 ‘제’를 한 무대에서 모두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수 조용수를 중심으로 다섯 명의 남자 소리꾼이 연창으로 완창 소리판을 만들어낸다. '만정제 흥보가'는 소리꾼 김준수와 함께 선보인다. 동편제를 바탕으로 만정 김소희가 새롭게 구성한 만정제 흥보가는 순화된 사설과 섬세한 목구성을 구사하며 애원성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만정제 흥보가 중 ‘초앞~저아전 거동보아라’ 대목으로 시작한다. '박록주제 흥보가'는 소리꾼 박성우와 함께 한다. ‘흥보가 형님 집 건너가서 매 맞는 대목’을 선보인다. 선배나 스승들의 더늠을 수용하고 다듬어 자신만의 개성 강한 소리로 만든 박록주제 흥보가의 끈끈한 해학미가 돋보인다.'강도근제 흥보가'는 소리꾼 임현빈과 함께 선보인다. 동편제를 바탕으로 대마디 대장단의 꿋꿋하고 장엄하고는 우조를 위주로 통성으로 소리를 만들고 선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소리 중간 중간 들려지는 재담이 묘미라 할 수 있다. '미산제 흥보가'는 소리꾼 유태평양은 조용수와 함께 눈대목인 ‘박타는 대목’을 들려줄 예정이다. '동편제의 우직한 성음과 서편제의 애절한 성음의 특징들이 조화를 이룬 미산제는 박초월 명창이 본인의 스타일로 만든 판소리 줄기 중 하나다. '동초제 흥보가'는 소리꾼 김수인이 들려줄 예정이다. 널리 알려진 동초제 흥보가 중 ‘화초장~제비 후리는 대목’이 기대된다. 동초제는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설(辭說)이 정확하고 너름새(동작)가 정교하며, 부침새(장단)가 다양하다.또한 가사 전달이 확실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한 특징이 있다. 동초제 흥보가는 부자 놀보와 가난한 흥보, 부자가 된 흥보, 패가망신한 놀보의 극정구성으로 형성되어 있다. 휘날레는 전 출연진이 나와 관객과 함께 부르는 남도민요로 꾸며진다. 전라남도 지역에서 향유하는 육자배기토리 남도민요의 애절함과 신명이 기다리고 있다. 소리 김준수, 박성우, 임현빈, 유태평양, 김수인, 장구 조용수, 대금 이원왕, 아쟁 박희정, 가야금 황소라, 해금 조수아가 참여한다. 한편,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인 고수 조용수는 중제18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국립창극단 기악부 부장을 맡고 있으며,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겸임교수와 서울예술대학교 음악학부 한국음악전공 외래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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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귀환 국립창극단 '리어' .김준수·유태평양국립창극단 '리어'가 2년만에 귀환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 오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한 작품으로, 2022년 초연 당시 서양 고전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참신하게 재창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무용⸱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정영두가 연출과 안무를, 한국적 말맛을 살리는데 탁월한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맡았다. 음악은 창극 '귀토',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에서 탄탄한 소리의 짜임새를 보여준 한승석이 작창을,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을 맡았다. 창극 극본을 집필한 배삼식 작가는 셰익스피어의 글을 단순히 각색한 것이 아니라, 우리말 맛을 살려 대본을 새롭게 썼다. 삶의 비극과 인간 본성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물(水)의 철학으로 불리는 노자 사상과 엮었다. 안무와 연출을 맡은 정영두는 현대무용 안무가로 활약해온 자신의 특기를 살려 신체의 움직임만으로도 상황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동선과 춤을 구성했다. 작창가 한승석은 증오‧광기‧파멸 등 비극적인 정서를 담은 무게감 있는 소리를 선보이면서도 ‘장기타령’, 서도민요 중 ‘배치기’ ‘청사초롱’ ‘투전풀이’ 등 대표적인 경기민요를 차용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작품 분위기에 활기를 더했다. 작곡을 맡은 정재일은 앰비언트 사운드 등의 현대적인 음향과 서양적인 화성을 결합한 음악으로 판소리 고유의 시김새와 선율의 독특함을 증폭시켰다. 특히, 1막 후반부 증오와 광기, 파멸의 소용돌이 속 리어가 독창하는 장면은 작품의 백미다.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은 무대에 총 20t 물을 채워 수면의 높낮이와 흐름의 변화로 작품의 심상과 인물 내면을 표현했다. 물이 잔잔하고 고요할 때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처럼, 태풍이 불 듯 출렁일 때는 휘청거리는 삶의 형상처럼 작품의 정서를 투영한다. 변화무쌍한 물의 속성을 활용한 무대에서 배우들은 15cm 높이의 물을 헤치며 걷거나 뛰고, 넘어져 허우적거린다. 등장인물이 온몸으로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사방으로 튀고 흩어지는 물이 감정을 배가시키고, 극 후반부 왕국을 놓고 벌어지는 수상전투 장면에서는 천둥과 뇌우를 표현한 조명이 어우러져 비장미와 비극성을 극대화한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각각 리어왕과 그의 신하 글로스터 백작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노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두 배우는 더욱 농익은 소리와 깊어진 연기로 분노와 회한, 원망과 자책으로 무너지는 인간의 비극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민은경은 막내딸 코딜리어와 광대를 오가는 1인 2역으로 극과 극의 매력을 펼친다. 이소연이 첫째 딸 거너릴을, 왕윤정이 둘째 딸 리건을 연기한다. 에드거 역의 이광복, 에드먼드 역의 김수인 등 열다섯 명의 소리꾼이 맡는다. 한편, 창극 리어는 오는 10월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의 바비칸센터에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작품은 시간이라는 물살에 휩쓸려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낸다. 탐욕스러운 두 딸에게 버림받고 폭풍우 몰아치는 벌판으로 내몰린 후에야 막내딸 코딜리어의 진심을 깨닫는 리어, 두 눈을 잃은 뒤에야 차남의 음모에 속아 장남 에드거를 오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글로스터의 이야기가 크게 두 축을 이루며 서로를 비춘다. 이들이 마주하는 증오와 광기, 회환은 인간의 욕망과 괴리가 불러온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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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실감 영상 체험관 ‘별별실감극장’ 신규 콘텐츠 공개국립극장은 실감 영상 체험관 ‘별별실감극장’의 신규 콘텐츠를 2월 27일(화)부터 공개했다. 2023년 3월 개관한 ‘별별실감극장’은 공연예술과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융합한 전시 공간으로,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멀티 센서 등을 활용해 만든 인터랙티브 실감 영상이 전시관 바닥과 벽면을 가득 채운다. 이번에 공개한 신규 콘텐츠는 실감 영상 3편과 증강(AR)·가상현실(VR)을 접목해 개발한 체험 프로그램 2개로 구성된다. 관람객에게 국립극장 공연을 새로운 방법으로 감상하고, 작품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별별실감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몰입형 실감 영상 3편은 창극·전통무용·발레 등 인기 레퍼토리 공연 속 주요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해 관람객이 작품 속에 있다는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관람객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션 기법은 더욱 생생한 경험과 강력한 몰입으로 이끈다.새롭게 공개된 영상 3편 중 국립창극단 ‘귀토, 토끼의 팔란’은 작품의 배경인 깊은 바닷속 신비한 용궁의 모습을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다. 토끼의 수궁 탐험에서부터 깨달음을 얻고 육지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국립무용단 ‘온춤’의 ‘월하정인’과 ‘산수놀음’ 영상에서는 무용수의 움직임과 감정선에 맞춰 바뀌는 시공간이 눈길을 끈다. 달에서 등장하는 남녀, 한량무를 추는 선비의 손끝을 따라 움직이는 나뭇잎 등 다양한 효과로 눈을 즐겁게 한다. 공연에서 안무·출연을 맡은 국립무용단원 박기환, 박지은, 황태인, 이도윤이 제작에도 참여해 실감 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마지막으로 고전 발레의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은 ‘눈의 나라’, ‘과자 나라’ 장면을 생동감 넘치는 실감 영상으로 구현했다. 130분 공연을 6분 영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가 안무를 새롭게 짜고, K-Arts 발레단의 정예 단원들이 출연한다.실감 영상 감상 후 즐길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했다. ‘별별체험존’에서는 해오름극장의 숨겨진 공간을 가상현실에서 탐색해 보는 VR 백스테이지 투어와 관람객이 직접 선택하고 꾸민 무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만들어 보는 AR 무대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은 "실감 영상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관객들이 공연을 보다 가깝게 경험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신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미래의 공연예술을 이끄는 국립극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운영시간에 방문하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까지 연장 운영한다. 사전 예약도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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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실감 영상 체험관 ‘별별실감극장’ 신규 콘텐츠 공개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실감 영상 체험관 ‘별별실감극장’의 신규 콘텐츠를 2월 27일(화)부터 공개한다. 2023년 3월 개관한 ‘별별실감극장’은 공연예술과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융합한 전시 공간으로,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멀티 센서 등을 활용해 만든 인터랙티브 실감 영상이 전시관 바닥과 벽면을 가득 채운다. 이번에 공개할 신규 콘텐츠는 실감 영상 3편과 증강·가상현실을 접목해 개발한 체험 프로그램 2개로 구성된다. 관람객에게 국립극장 공연을 새로운 방법으로 감상하고, 작품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별별실감극장’에서 만나게 될 몰입형 실감 영상 3편은 창극·전통무용·발레 등 인기 레퍼토리 공연 속 주요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해 관람객이 작품 속에 있다는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관람객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션 기법은 더욱 생생한 경험과 강력한 몰입으로 이끈다. 새롭게 공개되는 영상 3편 중, 국립창극단 <귀토, 토끼의 팔란>은 작품의 배경인 깊은 바닷속 신비한 용궁의 모습을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다. 토끼의 수궁 탐험에서부터 깨달음을 얻고 육지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국립무용단 <온춤>의 ‘월하정인’과 ‘산수놀음’ 영상에서는 무용수의 움직임과 감정선에 맞추어 바뀌는 시공간이 눈길을 끈다. 달에서 등장하는 남녀, 한량무를 추는 선비의 손끝을 따라 움직이는 나뭇잎 등 다양한 효과로 눈을 즐겁게 한다. 공연에서 안무·출연을 맡은 국립무용단원 박기환, 박지은, 황태인, 이도윤이 제작에도 참여해 실감 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고전 발레의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은 ‘눈의 나라’ ‘과자 나라’ 장면을 생동감 넘치는 실감 영상으로 구현했다. 130분 공연을 6분 영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가 안무를 새롭게 짜고, K-Arts 발레단의 정예 단원들이 출연한다. 실감 영상 감상 후 즐길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했다. ‘별별체험존’에서는 해오름극장의 숨겨진 공간을 가상현실에서 탐색해 보는 VR 백스테이지 투어와 관람객이 직접 선택하고 꾸민 무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만들어 보는 AR 무대 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박인건 극장장은 "실감 영상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관객들이 공연을 보다 가깝게 경험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신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미래의 공연예술을 이끄는 국립극장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운영시간에 방문하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까지 연장 운영한다. 사전 예약도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www.ntok.go.kr/museum)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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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청년예술가 대상 교육 단원 모집국립극장은 3개 전속단체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무대를 경험할 청년 교육단원 50명을 모집한다. ‘청년 교육단원 육성’은 상대적으로 실무 경험을 쌓기 어려운 청년예술가들에게 공공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차세대 K-컬처 주자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국립극장 청년 교육단원으로 선발되면 3개 전속단체의 2024년 주요 신작 및 레퍼토리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국내 최고의 창작진과 국립예술단체 단원과 함께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공연 제작 현장을 경험할 기회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 공모 인원은 총 50명으로, ▲국립창극단 20명, ▲국립무용단 20명, ▲국립국악관현악단 10명이다. 공모일 기준 19세 이상 34세 미만의 청년예술가로, 관련 분야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 관련 경력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 접수는 3월 11일부터 3월 15일까지다. 박인건 극장장은 "2022년부터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을 통해 작창가⸱안무가⸱지휘자 등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양성하고 있으나, 실연자 대상 육성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실력 있는 청년예술가들이 적극 참여해 한국 공연예술의 미래를 이끌어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예술단체연합회 홈페이지(www.narts.kr) 또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국립창극단(02-2280-4139), 국립무용단(02-2280-4132), 국립국악관현악단(02-2280-4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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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 매주 지역 예술단체·명인 악·가·무 공연국립부산국악원은 악·가·무 종합 고품격 국악공연 '2024 토요신명을 2월부터 선보인다. 올해는 악·가·무를 주제로 한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의 프로그램(6회)과 명인 초청공연(3회), 지역예술단체 초청공연(13회)으로 구성하여 2월 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총 22회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월 3일(토)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음악극 ‘적로’, 2월 17일(토) 가야금 명인 김남순의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선보인바 있다. 오는 3월 2일(토) 아쟁 명인 박대성의 ‘성음’ 공연을 마련한다. 박대성 명인은 아쟁산조의 창시자인 故한일섭 제1세대 제자로 부산광역시무형문화재 박대성류 아쟁산조 보유자이다. 산조를 자유자재로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아주 드문 인물 중 한사람으로 음악적 표현뿐 아니라 활대를 다루는 방법이 섬세하고 독특하여 성음이 진부하지 않고 깨끗하면서도 깔끔하다. 이번 공연은 ‘성음’을 주제로 박대성류 아쟁산조와 아쟁시나위를 독주로 연주한다. 또, 윤진철(국가무형문화재 적벽가 보유자)선생과 김주연(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선생의 특별출연으로 판소리와 이매방류 승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박대성 명인은 2014년 국립부산국악원 명인초청공연 이후 10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아쟁산조 한바탕을 연주한다. 여든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명인의 예술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현재는 음악의 원형을 지키는 일과 꾸준한 제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월 23일(토)은 판소리 명인 왕기석의 ‘수궁가’ 공연이 펼쳐진다. 왕기석 명창은 故박초월(1917~1983)-故남해성(1935~2020)의 소리제를 물려받은 제자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이다. <수궁가>는 ‘토끼타령’, ‘별주부가’, ‘토별가’라고도 불리며,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유일하게 인간사를 동물세계에 비유하여 전래되는 이야기로 해학적인 짜임이 돋보이는 마당이다. 또한 현재까지 전해 오는 판소리 가운데 사설의 내용이 우화적이다. 오늘 공연은 토끼띠 소리꾼이 부르는 토끼이야기 부제를 달고 <수궁가>의 여러 유파 가운데 미산제 수궁가 중 눈대목을 왕기석 명창 특유의 힘 있고 단단한 소리와 창극배우로서 익힌 연극적 표현력으로 해학적인 면을 극대화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토끼 간을 구하러 나가기위해 토끼 형상을 그려주는 ‘토끼화상’, 토끼 그림을 가슴에 품은 자라가 병든 용왕을 구하기 위해 비장한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고고천변’, 자라의 감언이설에 속아 죽을 위기에 놓인 토끼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토끼 배 가르는 대목’ 등이다. 33년간 국립창극단 활동경력과 정읍시립국악단, 국립민속국악원 원장 역임 등 예술행정가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현재는 전통음악의 전승과 보급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이 마련한 <2024 토요신명> 첫 번째 주제는 <농익은 악기소리와 두드림>이다. 성악곡인 가곡을 순우리말로 부르는 명칭인 관현합주의 자진한잎 중 봄의 따사로움을 표현한 ‘염양춘’, 행진음악인 대취타의 태평소가락에 변화를 주어 만든 ‘수요남극지곡(현악 취타)’, 시조시를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풍류방 성악곡 ‘가곡 태평가’, 우아한 학의 몸짓과 영남지역 덧배기가 조화로운 ‘동래학춤’ 예술성이 높은 민속 기악곡 ‘산조’ 웃다리(경기· 충청), 우도(호남), 영남의 특색 있는 가락을 발췌하여 작품화한 ‘삼도농악가락’ 등으로 국악기 소리의 다채로운 음색을 느껴보자. 두 번째 주제는 <청아한 노랫가락과 두드림>이다. 조선시대 궁중의 대표적인 당악곡 ‘낙양춘’, 가야금과 성악이 서로 대화하듯 노래하는 ‘가야금병창’, 서울·경기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흥겹고 밝은 ‘경기민요‘,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잘되기를 축원하는 마음을 담은 ’태평무‘, 시나위 가락과 구음이 어우러진 ’구음살풀이춤‘, 비나리를 주제로 재구성한 소리굿 ‘축원(재구성: 황선홍)’ 등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사람의 목소리에 담긴 국악의 매력을 느껴보자. 세 번째 주제는 <미려한 춤사위와 두드림>이다. 조선조 순조 때 효명세자가 창제한 궁중춤 ‘무산향’, 민요반주에 맞춰 부채의 우아한 선과 생동감 넘치는 화려한 춤사위 ‘부채춤’, 판소리의 감흥과 재미를 배가 시키는 ‘판소리 입체창’, 경상도 북춤의 역동성에 덧배기 장단의 춤사위가 일품인 ‘금회북춤’, 교방춤의 섬세함과 소고춤의 역동성을 담은 ‘진주교방굿거리춤’, 동해안별신굿에 쓰이는 사물장단을 새롭게 구성한 ‘동해무속사물’ 등으로 춤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올해는 지역 단체의 공연기회 제공과 국악저변확대를 위해 폭넓게 구성한다. 국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은 물론, 외국인과 국악 애호가들까지 관객층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국악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초청단체로는 4월 동래고무보존회(6일), 전주판소리합창단(20일), 예천청단놀음보존회(27일) / 6월 날뫼북춤보존회(8일),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29일) / 7월 가산오광대보존회(6일) / 8월 진주검무보존회(31일) / 9월 동래야류보존회(14일) / 10월 부산농악보존회(19일) / 11월 김천금릉빗내농악보존회(9일), 동래한량춤보존회(16일)가 함께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세 가지 유형으로 진행하는 <2024 토요신명>은 2월 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총 22회 공연을 개최한다. 올해는 ‘토요신명 릴레이 이벤트’를 실시하여 관람을 통해 무료 관람권 또는 기념품도 증정할 예정이니 예약을 서두르자. 공연관람은 취학아동 이상으로 관람료는 A석 10,000원, B석 8,000원이다. 사전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및 전화로 예매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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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3월 공연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채치성)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3월 14일(목)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아나운서 이금희가 해설을 맡아 특유의 정감 있는 진행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휘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2022 지휘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예지가 나선다. 공연은 ‘정오의 3분’으로 문을 연다. 젊은 작곡가들에게 3분 내외의 짧은 관현악곡을 위촉해 선보인 ‘3분 관현악’ 시리즈 작품을 소개하는 순서다. 이번에 들려줄 최지운 작곡가의 ‘윤슬’은 햇살이 비칠 때 나타나는 반짝이는 잔물결을 표현한 곡이다. 전통 기악곡인‘영산회상’ 중 ‘타령’을 바탕으로 잔잔한 바다의 이미지를 너울거리는 장단과 가락에 투영했다. 이어지는 ‘정오의 협연’에서는 국립창극단원 서정금이 무대에 올라 창과 관현악을 위한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작곡 손다혜)을 부른다. 심청의 지극한 효심으로 심봉사가 눈을 뜨게 된다는 장면을 묘사하는 눈대목에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전통 판소리 대목이 웅장한 국악관현악 선율과 만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정오의 여행’은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이나 민요를 이국적 풍경을 담은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순서다. 3월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대표 레퍼토리인 비얌바수렌 샤라브 작곡의 ‘깨어난 초원’과 만다흐빌레그 비르바 작곡의 ‘말발굽 소리’를들으며 광활한 대자연의 나라, 몽골로 떠나본다. 두 곡 모두 몽골 대초원을 달리는 말의모습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곡이다. 여러 장르의 스타와 국악관현악이 만나는‘정오의 스타’에서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이지훈과 함께한다. 그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연기자에 이어 뮤지컬 배우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자신의 히트곡 ‘왜 하늘은’부터 뮤지컬 '영웅'의 대표 넘버 ‘영웅’,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 ‘대성당들의 시대’를 국악관현악 연주에 맞춰서 들려준다. 공연의 마지막은 국악관현악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정오의 관현악’이 장식한다. 새해 첫 '정오의 음악회'를 찾은 관객 모두에게 즐겁고 기쁜 일들이 기적처럼 다가오길 바라며 김창환 작곡가의 ‘미락흘(美! 樂! 扢!, Miracle)’을 선보인다. 경쾌한 장단의 도입부는 새롭고 활기찬 도약을, 이어지는 느리고 아름다운 선율은 힘들고 지친 삶을 털어버렸으면 하는 희망을 담아낸다. '정오의 음악회' 관객을 위한 이벤트도 계속된다. 2024년 '정오의 음악회' 6편을 모두 관람한 관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정오의 도장깨기’ 이벤트가 진행된다. 출출해질시간인 오전 11시, 공연을 관람한 모든 관객에게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맛있는 간식도 제공한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정오의 음악회’는 16년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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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소설 '두아원' 소리극 소환…'두아: 유월의 눈'중국의 고전소설 관한경의 '두아원'이 판소리와 연극을 결합한 소리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정동극장은 다음 달 12∼22일 극장 내 공연장 세실에서 소리극 '두아: 유월의 눈'을 공연한다고 6일 밝혔다. '두아: 유월의 눈'은 정동극장의 기획공연 사업 '창작 ing'의 두 번째 작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판소리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전달력을 통해 중국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을 해내며 우리 소리의 전통적 요소를 재치 있게 풀어낸다. 작품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노파에게 맡겨진 주인공 두아가 겪는 거친 운명과 비극적 결말을 그린다. 자신을 둘러싼 역경에 꿋꿋하게 맞서는 두아의 모습을 통해 모든 억울한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를 전한다. 국악 뮤지컬, 창 낭독극, 라디오드라마 등 전통예술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창작물들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단체 '타루'가 작품을 개발했다. 두아는 MBN 예능 '조선판스타'에 출연한 퓨전국악그룹 '퀸'과 여성 소리꾼으로 구성된 국악그룹 '소리꽃가객단'으로 활동하는 소리꾼 김가을이 연기한다. 두아의 아버지 두천장 역은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항우 역으로 호평받은 소리꾼 정보권이 맡았다. 작품 개발은 국악 뮤지컬, 창 낭독극, 라디오드라마 등 전통예술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창작물을 만들어 온 단체 '타루'가 이끌었다. 연출은 서정완, 각색은 김한솔이 맡았다. 2021년 낭독극 형태의 쇼케이스 진행 후, 무대화를 거쳐 이듬해 영등포아트홀에서 첫 번째 본공연을 올렸다. 이번 정동극장 공연에서는 무대와 음악에 변화를 줬다. 소리꾼들이 마치 유랑극단의 광대처럼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의 개성이 강조되도록 무대를 꾸렸고, 기존 3명이던 연주자를 4명으로 늘렸다. 작곡가 손다혜도 이번 공연부터 새롭게 합류했다.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정성숙은 "탄탄한 창작 과정을 거친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소리가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라며 공연을 향한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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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인 1천명 한자리…설맞이 음악회 열려문화예술인과 체육인, 관광인 1천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4 설맞이 음악회&신년 인사회'가 2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렸다. 문체부가 우리 정수와 얼이 담긴 전통 문화예술로 2024년 새해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의 힘찬 비상을 기원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전국 각지에서 음악회를 찾은 손님들을 맞이했다. 이어진 신년 인사회에서는 문화예술계 신수정·신달자·이정길, 체육계 이에리사·박태환 등 참석자들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은 대취타와 길놀이(사자춤)으로 환영 무대를 꾸몄다. 본 공연인 '설맞이 음악회'는 전통예술을 대표하는 국립극장과 국립국악원이 함께 마련했다. 유 장관이 먼저 무대에 올라 축문을 낭독하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비나리'로 앞길의 행복을 빌며 음악회의 막을 올렸다. 이어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금회북춤'으로 풍요를 기원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국악원 단원으로 구성된 67인조 연합오케스트라가 도전과 희망을 노래하는 곡 '프론티어'를 연주했다. 67인조 연합오케스트라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악장과 함께 태평소 협주곡 '호적 풍류' 무대도 꾸몄다. 또 국립창극단과 국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은 '남도창과 관현악'으로 뭉쳐 남도 민요를 선보였다. 음악회의 마지막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3악장으로 장식했다. 유 장관은 "이번 음악회는 전통 예술인들의 '우리 소리'로 문화예술·체육·관광인이 함께할 수 있도록 처음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갑진년에 상서로운 푸른 용의 기운을 받아 K-컬처가 대한민국 모든 지역과 전 세계로 생동하고, 대한민국 체육인들이 파리올림픽을 비롯한 현장에서 땀 흘린 노력의 결실을 거두기를, 우리 관광산업이 회복을 넘어 관광대국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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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소장자료 연구총서’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공연예술박물관 소장자료 연구총서'권 2를 발간했다. 2021년 창간호 ‘초연에서 레퍼토리’에 이어 발간된 두 번째 연구총서는 ‘창극의 변화와 도약’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이 심층 연구한 결과물을 248쪽 분량으로 엮었다. '공연예술박물관 소장자료 연구총서'는 공연예술박물관의 소장자료를 적극 공개하는 동시에 공연예술 분야에서 학술적 가치가 있는 자료의 연구를 확대하고자 격년으로 발행되고 있다. ‘창극의 변화와 도약’이라는 주제로 발간된 '공연예술박물관 소장자료 연구총서' 권 2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로 거듭난 창극의 역사를 조감하고 발전의 원동력에 대해 고찰한다. 이를 위해 분야별 전문가 7인(서연호, 전성희, 김향, 박인혜, 송소라, 이진주, 최혜진)이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창극의 기원, 국립창극단의 역사, 연출 흐름, 작창과 반주, 무대 미학, 소재의 다양화, 배우의 연기 등 여러 관점에서 오늘날 창극의 특성을 세밀하게 살펴본다. 공연예술박물관이 소장한 포스터, 프로그램북, 대본, 공연 사진 등 자료 도판 100여 점도 함께 수록했다. 박인건 극장장은 "격년마다 발간되는 연구총서가 공연예술 연구의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공연예술박물관의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공유하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11일(목)부터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자료실 및 주요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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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명창 허애선의 네 번째 제자발표회 성료지난 6일 인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인천지역의 국악 활성화를 위한 '소리:심청을 만나 울림이 되다'라는 제목으로 허애선 명창의 네 번째 제자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공연에는 예비초등학생부터 초등학생, 중,고등학교, 대학생 전공자, 판소리를 향유하는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출연진이 참여하였다.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된 공연은 제자 일동의 사철가로 문을 열고, 이어서 곽씨부인 유언대목 , 심봉사 자탄소리, 상여가, 후원의 기도, 화초타령~추월만정, 심봉사 눈뜨는 대목 등 심청가의 눈대목과 성주풀이, 남원산성, 육자배기, 흥타령, 춘향가의 눈대목, 사물놀이와 함께하는 농부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다. 휘날레에서는 청중과 출연진이 모두 진도아리랑을 흥겹게 대합창을 하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고수를 맡은 조경곤(인천무형문화재 23호 보유자)명고와 조용수(현 국립창극단 기악부 악장)명고가 소리를 이끌어 주었다. 현재 국립창극단 단원인 허애선(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명창은 맑고 섬세한 소리로 남도 특유의 한과 정서를 극적으로 표현하는데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성우향, 안숙선, 신영희, 강송대 선생을 사사했으며, 국립국악원 주최 전국 국악 경연대회 성악부문 '금상', 남도민요 전국경창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립창극단, 국립극장, 국립민속국악원 등에서 활발한 판소리 전승활동을 계승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 인천에 있는 '허애선 판소리 남도민요연구소'에서 제자 양성과 소리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인천을 중심으로 판소리 '춘향가' '심청가' 완창 발표회와 크고 작은 판소리 공연을 개최해오고 있는 허애선 명창은 "다문화 도시 인천에서 'K-한류'의 근간이 되는 우리 전통 소리가 더욱 활성화되는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자 발표회를 공개 공연으로 진행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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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예술교육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국립극장이 2024년 상반기 예술교육 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예술학교 ▲다 함께 예술 ▲예술피크닉,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창극아카데미 ▲꿈나무 스테이지 그리고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아마추어 관현악단 ▲하루 예술로 구성된다. '어린이 예술학교'는 여름·겨울방학마다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열리는 전통예술 탐험 프로그램이다. 매년 조기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대면 수업의 수강인원을 전년 대비 2배로 확대한다. 2024년 겨울방학을 맞아 준비한 주제는 ‘만파식적’과 같은 전통악기의 유래와 관련된 설화다. 국악기의 기원을 탐색하고, 이를 활용해 나만의 음악극을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나이별 맞춤 수업을 위해 1~2학년과 3~4학년으로 나누어 진행하며, 총 100명을 모집한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 함께 예술'은 공연예술을 통해 교감하고 소통해 보는 일일 체험 프로그램이다. 4~7세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예술피크닉'은 어린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전통예술을 즐길 수 있는 일일 체험 프로그램이다. 4~8세 어린이들에게 해금·가야금·장구 등 다양한 국악기 연주를 직접 듣고, 보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 연령 제한으로 공연장에서 작품을 볼 기회가 적은 어린이들을 위한 강좌로 단체 신청 접수를 통해 운영된다. 창극 배우로 태어나는 시간 '청소년 창극아카데미'는 판소리를 활용한 음악극 ‘창극’의 창작 과정을 배워보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판소리와 창극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인터뷰를 거쳐 총 25명을 선발한다. 국립창극단 단원을 비롯해 판소리·연극·무용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작품 창작에 있어 필수적 요소들을 배운다. 역할극, 토론, 대본 익히기, 장면 만들기 등 다양한 형태의 연극 놀이와 통합예술 수업을 통해 예술성과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다. 수업 마지막 날인 6월 2일(일)에 달오름극장에서 수료 공연을 선보인다. '꿈나무 스테이지'는 공연예술 뒷모습을 엿볼 수 있는 진로 체험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청소년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공연 기획, 제작, 홍보마케팅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관련 직종을 탐색해 본다. 일일 체험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무대 미술 분야 중 ‘분장’을 주제로 분장 디자이너의 강연을 듣고, 직접 메이크업 디자인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아마추어 관현악단'은 국악 비전공자들에게 국악관현악 교육과 합주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양음악계에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활동이 활발하지만 국악계는 드물어, 국악관현악 향유층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해왔다는 평을 듣는다. 20세 이상 국악 비전공자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모집 분야는 가야금‧거문고‧아쟁(대아쟁/소아쟁)‧해금‧피리‧대금‧소금‧타악기 총 8개로, 연주 영상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악기별 교습, 합주 연습,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연 관람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무대 위 연주가가 되어볼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수강생들은 6개월간 교육 후, 8월 17일(토)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수료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강사로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과 2023년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최동호 지휘자가 나선다. '하루 예술'은 감각적인 접근으로 공연예술을 즐기는 성인 대상 일일 체험 프로그램이다. 4월에는 국악기로 즐기는 소리 목욕(사운드 배스)과 전통차 조합을 선보인다. 국악기와 싱잉볼 사운드에 귀 기울이며 차를 마시는 체험을 통해 나만의 휴식법을 찾아본다. 5월에는 한국 창작 무용과 전통주의 이색 페어링을 만나본다. 술을 음미하며 우리 춤의 움직임을 배워보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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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명고, 일산 김명환김명환(金命煥, 1913-1989)은 전남 곡성군 옥과면에서 태어나 20세기에 활동한 판소리 명고이다. 호는 일산(一山)이다.17-18세(1929-1930) 무렵 장판개(張判盖, 1885-1937) 문하에서 판소리와 북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20세에 본격적으로 박판석(朴判錫)을 스승으로 모시고 북을 익혔다. 비슷한 시기 주봉현(朱鳳鉉)에게 북 치는 자세 등을 배웠으며, 공창식(孔昌植, 1887-1936), 김정문(金正文, 1887-1935), 김봉학(金鳳鶴, 1883-1943), 박중근(朴重根) 등에게도 학습했다. 24세에 장판개에게 다시 북을 배웠으며, 41세부터 보성의 정응민(鄭應珉, 1896-1963) 문하에서 학습했다. 오용록(吳龍祿, 1955-2011), 정회천(鄭會泉, 1957- ), 김정수(金晶洙), 장종민 등이 그의 제자이며, 1981년에 김명환의 문하생들을 중심으로 '일산회'가 결성되었다.22세 때 임방울(林芳蔚, 1904-1961)의 '수궁가' 공연 무대에서 처음으로 북을 잡았다. 25세에 상경해 조선성악연구회에서 송만갑(宋萬甲, 1865-1939), 이동백(李東伯, 1866-1949), 김창룡(金昌龍, 1872-1943), 정정렬(丁貞烈, 1876-1938), 김정문 등의 고수를 역임했다. 44세에 광주에 고법연구소를 차리고 정광수(丁珖秀, 1909-2003), 공대일(孔大一, 1911-1990), 안채봉(安彩鳳, 1924-1999), 한애순(韓愛順, 1924- ) 등의 명창과 교류하며 고법의 폭을 넓혔다. 56세에 광주를 떠나 서울에 고법연구소를 열었으며, 61세부터 뿌리깊은나무 판소리 감상회에 고수로 출연하기 시작했다. 74세부터 1년간 국립창극단 지도위원을 맡았다. 1978년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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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웅장함과 화려함만?'마치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추는 것과 같다'는 뜻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은 조선 세종 31년(1449)에 세종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하여 지은 노래를 실은 책이다. 국립극장은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을 해오름극장에 올렸다.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대형 칸타타로,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총 313명이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 연출진으로는 작곡가 겸 지휘자 박범훈, 연출가 손진책, 안무가 국수호까지 세 거장이 의기투합했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한글 찬불가로, 석가모니의 전 생애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군주의 외로움, 지아비의 순정, 한글이 만백성에게 전파되기를 바란 세종의 마음에 주목해 무대를 재구성했다. 국립창극단 출연진으로는 김준수가 세존(석가모니의 다른 이름) 역을, 이소연이 소헌왕후 역을 맡았고, 세종 역 김수인을 비롯해 민은경, 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주역 배우들도 함께했다. 국립무용단원 30여 명은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분신으로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한 악단과 합창단을 지휘하기 위해, 이 공연에서 작곡과 지휘를 맡은 박범훈 지휘자가 무대에 올랐다. 오래도록 국악 관현악의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음악적으로 훌륭한 곡을 많이 만들어 온 원로의 등장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작곡가 노트에 의하면, 이번 음악은 ‘소리’를 보여주는 데에 치중하였다고 한다. 오늘의 우리 소리를 모아 보여주기 위해 음악과 무용, 그리고 소리를 한 군데로 점철시켜 하나의 극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월인천강지곡’은 현재 전해지지 않아 어떤 곡이었을지 알지 못하나,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의 마음을 상상하여 만들었다고 하여 이 무대의 음악이 더욱 기대되었다. 합창단의 합창과 관현악의 전체 연주(tutti)로 웅장하게 서곡이 시작되었다. 한국적이면서도 서양적인,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듯한 색다른 느낌이 무대를 감쌌다. 마치 레퀴엠(requiem)의 절정 부분을 듣는 듯 강하고 감성적인 느낌이 지속 되었고, 창극단원들의 ‘세종께서 들려주는 사랑의 노래를 들어요’라는 소리로 극이 시작되었다. 밝은 음색과 흥청거리는 굿거리장단 위에 화려한 한국 가곡 느낌의 선율이 연주되었다. 세존이 흰 코끼리를 타고 오는 장면에서는 흰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여유 있게 등장했고, 장단의 패시지가 빨라질수록 관현악 반주가 더욱 웅장해지며 교향곡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또 극을 이끄는 건 창극, 즉 판소리였기에 서양음악 기반 합창단과의 앙상블이 이질적이기도, 잘 어우러지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없던 새로운 크로스오버(Cross-Over) 시도가 신선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시도는 국립극장이기에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형 무대를 충분히 활용한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은 원으로 된 길을 걷고 연기하고, 소리하며 창극의 색을 물씬 보여주었다. 하지만 극의 뼈대를 이루는 이야기와 음악이 중심을 잡지 못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우선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웅장함과 화려함으로만 가득했다. 물론 국악 관현악을 비롯하여 서양 관현악, 합창단까지 합세한 대규모 편성이었기에 음악적으로 색다른 시도를 하기 쉽지 않았겠지만,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비슷한 사운드와 리듬 형태만이 반복되어 아쉬웠다. 박범훈 작곡가는 예전부터 ‘붓다 교성곡’ 같은 대규모 작업을 많이 해 왔다. 그의 음악은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정갈하게 풀어내고 드라마틱한 기승전결을 뚜렷하게 녹여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도 관현악의 오케스트레이션이나 서양 악기를 활용한 독특한 사운드 구현이 신선하고 깔끔했으나, 국악 관현악이 기반이 되고 그 위에 서양 악기가 받쳐준다던 설명과는 다르게 서양 악기의 강하고 풍성한 사운드가 기반이 된 진행 위에 국악기가 가끔씩 얹혀 연주된다는 느낌이 강해 균형 있게 어우러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창극의 소리도 어찌 보면 뻔할 수 있는 계면조의 꺾는 음과 떠는 음, 뻗는 음만을 활용하여 질러내기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칸타타 장르에서 판소리를 활용한 시도는 좋았지만 세부적인 소리 형태는 색다를 게 없었고,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장단 안에 비슷한 선율 형태만이 반복되어 지루함을 느꼈다. 단조 기반의 화성 진행 또한 변화가 거의 없었고, 가사는 선율에 자연스럽게 붙지 않아 운율감이 떨어졌으며, 한문이나 종교적 용어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음에도 모니터에 가사가 띄워지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웠다. 또 이 무대는 분명 ‘세종’을 조명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세종을 기리는 느낌이 드러나지 않고 주제가 불분명했다. 조금 더 확실한 가사 전달과 명확한 주제를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은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 기념공연이라는 타이틀답게, 그 어떤 공연보다도 화려하고 웅장했다. 그리고 대규모 편성으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었기에 국악 공연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크고 새로웠기 때문일까? 오페라도, 뮤지컬도 아닌 새 장르는 음악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고 중심이 잡히지 않은 느낌을 받았으며, 극의 줄거리 또한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하는 의의와 잘 맞아떨어지지 않아 주제의 선정 의도가 불분명해 보였다. 시도되지 않던 한국적 대작을 위한 노력과 연출에는 큰 박수를 보내지만, 이 시대에 걸맞은 전통 예술 무대였는가 하면 긍정적으로 대답하기 어렵다. 우리 음악은 세계인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고, 흉내 낼 수 있어야만 그 보편성과 독창성을 지니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이번 무대를 발판 삼아, 국립극장의 공연이 앞으로 더욱 중심을 잡고 이 시대의 전통다운 전통, 국립극장다운 위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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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함으로 꽉 채운 무대…281명이 춤추고 연주한 '세종의 노래'(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악기와 서양악기 연주자, 합창단, 소리꾼, 무용수 등 281명의 예술가가 한꺼번에, 무대에 올랐다. 지난 29일 개막한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 기념 기획공연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은 말 그대로 웅장함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공연 시작과 함께 막이 오르자 객석에서는 압도적인 규모에 놀란 듯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반지 모양의 대형 원형 무대를 중심으로 무대 안쪽에는 아쟁, 해금,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등 현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바깥쪽에는 대금, 트럼펫, 드럼, 팀파니 등 관악기와 타악기 연주자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그 뒤에는 합창단이 계단식으로 배치됐다. '세종의 노래'는 국악관현악, 서양 오케스트라, 판소리, 합창, 무용 등이 한데 어우러진 공연으로 국립극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음악극이다. 서사가 있는 여러 악장의 성악곡인 칸타타 형식에 무용과 연출을 덧붙였다. 원래는 300명이 넘는 인원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최종 연습 과정에서 인원수가 조정됐다. 이 대형 작품을 완성한 이들은 국립극장의 남산 시대를 함께한 원년 멤버들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인 작곡가 박범훈, 국립무용단 1호 남성 무용수인 국수호, 국내 공연계를 이끌어온 손진책 연출가 3명이 뭉쳤다. 국립극장은 1950년 서울 태평로에 처음 자리 잡았다가 1973년 현재 자리인 남산 아래 장충동에 자리를 잡았다. 곡을 작곡한 박범훈이 지휘봉을 들고 성큼성큼 무대에 오르자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세종의 노래'는 세종이 세상을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위해 한글로 쓴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했다. 악보 없이 가사만 남아있는 월인천강지곡은 석가모니의 전 생애를 담고 있는 찬불가다. 박범훈은 국악기뿐만 아니라 서양악기를 더해 풍성한 선율을 만들고, 독창과 중창 중심의 우리 소리에 혼성합창을 더해 폭발력 있는 성악곡을 완성했다. 해금과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선율, 대아쟁과 묵직한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이 원래부터 함께 연주되어온 듯 이질감 없이 어우러졌다. 이야기를 이끄는 소리꾼의 창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색의 호른, 트럼펫, 팀파니 등도 튀지 않고 녹아들었다. 벨칸토 창법의 합창은 단전에서 소리를 뽑아내는 우리 소리인 창(唱)을 자연스럽게 뒷받침했다. 무엇보다 비교적 짧은 역사 속에서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린 국악관현악단은 물론이고 전통만 고집하지 않고 '트로이의 여인들', '베니스의 상인들', '패왕별희' 등 이국적인 작품들을 소화해온 국립창극단,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움직임으로 한국의 미를 표현하는 국립무용단 등 국립극장 전속 3개 단체의 역량이 돋보였다. 세종이 월인천강지곡을 쓴 600년 전이나 세존(석가의 다른 이름)이 살았던 2천500년 전의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은 연출도 눈에 띄었다. 원형 무대에 오르는 소리꾼, 무용수 등 출연진은 현대적으로 개량된 한복을 입고, 무대 뒤에 들쭉날쭉한 높이로 설치된 스크린에는 현대 건물을 형상화한 영상이나 일렁이는 물결 영상 등이 투사됐다. 다만 석가의 탄생, 출가, 성불, 열반의 일대기를 다룬 월인천강지곡의 줄거리는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라는 역사적인 의미와 잘 맞아떨어지지는 않았다. 서곡을 붙여 세종과 소헌왕후의 사랑 이야기를 덧붙이고, 가사에도 불교적인 색채를 배제했지만, 오늘날 관객에게 다가가기에는 다소 괴리감이 있어 보였다. 공연은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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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2024 신년 음악회'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2024년 1월 12일(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4 신년 음악회>를 공연한다. 2020년 시작한 ‘신년 음악회’는 새해를 맞아 꼭 들어야 하는 우리 음악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힘찬 연주로 들려준다. "신년 음악회 중 최고” "황홀한 국악의 신세계” 등의 관객 호평 속, 매 공연 만석을 이어온 국립극장 대표 신년 공연으로, 이번 공연도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돼 높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기운차게 열어줄 '2024 신년 음악회'는 마에스트로 정치용의 지휘로 국악관현악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하프 연주자 황세희,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연주자 5인,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CREZL) 등과 함께 다양한 협연 무대를 선사한다. 1부는 청룡의 해를 맞아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아낸 작품으로 구성했다. 첫 곡은 국악관현악 ‘청청(淸靑)’(작곡 조원행)으로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자연의 소리를 풍성한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다. 빠름과 느림을 대비적으로 활용했으며 악기군마다 고유의 음색과 매력을 드러내는 주제 선율이 생동감 넘치게 전개된다. 이어서 세계적인 하프 콩쿠르를 석권한 하프 연주자 황세희의 협연으로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작곡 황병기·편곡 손다혜)을 들려준다. 이른 봄의 아름다운 풍경을 5악장으로 풀어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대표작 ‘춘설’을 작곡가 손다혜가 편곡한 작품이다. 오른손으로만 줄을 뜯고 튕겨 소리를 내는 가야금과 달리 양손으로 줄을 뜯고 튕기는 하프의 특징을 잘 담아냈다. 타악 협주곡 ‘파도: 푸른 안개의 춤’(작곡 홍민웅)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타악 연주자 연제호·이승호·이유진·김예슬·김인수가 각각 꽹과리·장구·북·징·제금 등을 맡아 협연자로 나선다. '2024 신년 음악회'를 위한 위촉 창작곡으로, 험한 바위와 세찬 바람 앞에서도 자유롭게 춤추는 파도의 모습을 강렬한 타악 연주와 국악관현악의 조화로 풀어낸다. 2부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4>에서 3위를 기록한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이 함께한다. 성악가 이승민, 뮤지컬배우 임규형, 가수 조진호와 국립창극단 소리꾼 김수인으로 구성된 크레즐은 그룹의 대표곡인 ‘나 하나 꽃피어’ ‘홀로 아리랑’ ‘황진이’ 등을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년 대표곡 ‘하나의 노래, 애국가’(작·편곡 손다혜)가 장식한다. 2020년 ‘신년 음악회’에서 초연한 ‘애국가 환상곡’을 확장시킨 곡으로, ‘대한제국 애국가’ ‘임시정부 애국가’, 오늘날의 ‘애국가’ 등 우리 현대사에 존재하는 다양한 애국가를 엮어 통합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긴다. 지휘는 서양음악은 물론 우리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한국 창작 음악의 가능성을 열어온 정치용이 맡았다. 갑진년(甲辰年) 새해, 국립국악관현악단 <2024 신년 음악회>는 우리 음악과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새해 음악 성찬으로 희망찬 기운을 전한다. 한편, 2024년 1월 국립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 '신년 음악회'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도 펼쳐져 한 해를 여는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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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124)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싸구려 어허허 굵은 엿이란다 정말 싸다 파는 엿/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석달 열흘 백일삼제/ 화초가리 더덕가리 동삼가리가 다 들어간 엿/ 열아홉살 먹은 크내기가 동삼물로 제조를 했다 지름이 찍찍 흐른다~" 2009년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졸업식 발표회 장면 중 하나, 객석의 뒷자리에서 갑자기 엿판을 든 엿장수가 등장하더니 관객들을 훑으며 무대로 올라온다. 엿가위로 리듬을 맞추며 해학적인 엿타령을 구수하게 뽑아낸다. 저자에 흘러 다니는 말은 '엿장시 맘대로'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격조 있고 운율 있는 노래이니 '엿장수 가락'이라고나 할까. 무대에 오르자 걸쭉한 입담이 판소리의 아니리처럼 이어진다. "에, 이 엿장시로 말할 것 같으면 저 멀리 진도에서 올라온 엿장시인디, 오늘 엿을 쪼깐 많이 폴아서 진도 갈 여비를 해야 쓰거쏘!" 객석에서 웃음이 터진다. 자그마한 키에 귄 있는 몸짓, 엿타령을 한 주인공은 졸업생 조유아다. 엿타령 하며 객석을 돌았는데 엿판에 수북이 돈이 쌓였다. 자그마치 진도를 십수 번 다니고도 남을 금액이었다나. 그뿐 아니다. 당시까지는 이름이 조은심이었던 송가인이 씻김굿으로 졸업 공연을 준비했으니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어쨌을 것인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후 조유아는 전공 판소리보다 엿타령 가수로 더 많이 알려져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송가인은 트롯트 가수로 전향하여 이미 국민가수가 되었다. 박색구, 조오환, 조유아로 이어진 삼대 엿타령 국립창극단 정단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유아가 엿타령을 잘하는 데는 그만한 내력이 있다. 아버지 조오환이 엿타령의 명인이기 때문이다. 무형문화재 닻배노래(전남도지정 제40호) 보유자이기도 한 조오환은 엿타령 뿐만 아니라 만년필타령, 뱀장수타령, 비손소리 등 못하는 소리가 없다. 일찍이 고향 민속문화의 보전 전승에 눈을 떠, 진도북놀이며 사물놀이, 상여소리 등에 주도적으로 관여해왔다. 조오환의 엿타령은 어머니 박색구로 거슬러 올라간다. MBC민요대전(한국민요대전)에 고 박색구의 엿타령과 민요가 여러 곡 실려있다. 명실상부한 삼대의 엿타령이다. 뿌리를 추적하면 아득한 조상으로 연원을 좇아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주목할 것은 이들 엿타령이 현장을 담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찍 남편을 여읜 박색구는 좁쌀 등으로 엿을 만들어 오일장인 진도군 의신면 돈지장이나 읍장에 내다 팔았다. 친척이나 이웃들의 비웃는 소리를 감수하며 목포, 무안 등 서남해 일대를 유랑하며 엿을 팔기도 했다. 그 현장에서 엿을 팔면서 불렀던 노래가 지금의 조유아 엿타령이다. 조오환은 이 현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진도민속예술단'이라는 연희단체를 만들어 활동한다. 진도읍에서 실제 엿을 만들어 팔면서 엿타령 공연도 하고 전수도 한다. 무쇠솥에 장작을 지피는 등 엿 만드는 과정도 전통방식 그대로를 고집하고 있다. 농업이나 어업의 맥락이 사라져 노래만 남은 문화재들에 비하면 컨텍스트까지 보존하고 전승하는 명실상부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장시(場市)와 엿타령 엿타령은 엿판을 지고 엿을 팔면서 부르던 노래다. 엿장수타령, 엿파는 소리 등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통칭하여 엿타령이라 한다. 어떤 시점 이후에 유흥을 위한 노래나 현장 맥락이 소거된 민요로 정착했다. 근대 이후 무대화되어 유희 민요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북한 민요집이나 전국 각지의 민요자료에도 엿타령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잘 알려진 정보 중 하나는 김홍도의 씨름 그림이다. 엿판을 지고 엿을 파는 엿장수가 그림의 포인트다. 당대 풍속을 소상하게 알려준다. 엿판 지고 엿을 팔기에 통상 시장을 배경 삼는 상업풍속으로 해석한다. 상업민요니 상업노동요니 하는 이름이 그래서 나왔다. 조선왕조실록 중종 15년(1520) 3월 21일자 기사를 참고한다. "신이 전라도 관찰사로 있을 때 철저하게 금지했는데도 지금은 전일보다 심하여 시장에 나오는 자가 몇만 명에 이르니 (중략) 장시(場市)는 근년부터 생기기 시작하여 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남녀간에 주육(酒肉, 술과 고기)을 마련하여 시장에서 팔아 그 이(利益)를 취하고 있으니..." 이 행간에 엿장수가 있다. 엿의 문화사를 추적해보면 명절떡과 조청엿에 닿고 장시의 엿장수에 닿는다. 16세기 이후 서울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된 장시(오일장)가 엿장수의 배경이라는 점 명백해 보인다. 엿파는 행위만 있는게 아니다. 예컨대 농사를 지어 좁쌀을 생산하고 무쇠솥과 장작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엿을 만들며 또 오일장에 내다 팔면서 엿타령을 연행하는 것은 명백한 종합장르다. 개별단위가 아닌 종합장르를 무형문화재 지정 등의 방식을 빌어 보존 전승할 필요가 있다. 장시의 맥락을 전제하면 장타령, 각설이타령까지 포괄한다. 생산, 유희, 소비까지 포섭한다. 더구나 김치, 식혜, 주류 등 우리 발효문화의 중요한 키워드라는 점에서 엿타령이 재조명되어야 한다. 조유아(들)의 활동을 응원한다. 어뜬 엿장시/이윤선 우리집 모방에 총각 엿장시가 한 분 살았습니다. 쌀엿 좁쌀엿 호박엿 감자엿 통째로 엿 한 통을 솥에 곱고는 손뿌닥 철석철썩 때래감시로 가락엿을 맹글았습니다. 양짝에서 질게 엿을 느래 잡고 고운 가루 무채 찰싹찰싹 때래 니리믄 크내기 허벅지만하던 것이 쫑쫑한 가락들이 됩니다. 귀갱삼아 문을 빼꼼이 열믄 어서 들온나. 어서 문 다채라. 바람 따라올라 조막만한 나를 다그채며 문을 닫아걸었습니다. 가락엿 맹글 때 바람 들어오면 안 된담시로요. 어짜다 한골목에서 총각 엿장시 만나믄 가락엿을 냉큼 집어 고사리 내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쥔집 귀한 아들래미라 그러했을 것입니다. 버짐한놈 코흘린놈 종기난놈 내 동무들 앨곤하니 쳐다보믄 어찌 나 혼자 먹을 수 있겄습니까. 대가리 큰놈부터 척척 나놔주고 엿치기를 합니다. 딱 부러띠래갖고 끊어진 자리 훅! 불고서는 모도 벌어터진 손꾸락 사이 삐죽삐죽 엿가락들을 대봅니다. 어뜬 날은 똘똘말이 몰아주어 한 입 못 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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